태권도가 메달에서 소외되는 국가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태권도는 메달을 거의 따지 못하는 국가들이 메달로 이르는 길”이라며 “국제 스포츠 변방국들엔 어떤 올림픽 종목보다 가장 관대한 스포츠”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태권도는 여러 나라에 ‘사상 첫 메달’을 안겼다. 코트디부아르와 요르단은 2016 리우올림픽에서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태권도에서 획득했다. 아프가니스탄은 올림픽 메달을 단 한 차례도 못 따다가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2 런던올림픽에서 연속 두 차례나 태권도 동메달을 얻었다.
나이지리아, 가봉, 베트남도 첫 은메달을 태권도에서 따냈으며, 이번 도쿄올림픽에선 태국의 파니파크 옹파타니키트(24)가 태국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제난민대표팀의 첫 메달도 태권도에서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태권도는 특히 가난한 국가들의 희망이라고 NYT는 전했다. 태권도 수련엔 값비싼 장비나 넓은 운동장이 필요하지 않아 접근성이 높다는 것이다. 니제르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자 세계태권도연맹 위원인 이사카 이데는 NYT에 “니제르와 같은 가난한 나라에서 태권도는 최고의 종목”이라고 말했다.
메달이 적은 국가에서 메달을 따면 그 파급효과가 더욱 크다. NYT는 2016 리우올림픽에서 요르단이 사상 첫 메달인 금메달을 태권도에서 따자 3개월 만에 태권도 도복 5만벌이 팔렸던 사실을 소개했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는 NYT에 “매일 새로운 나라들이 메달을 가져간다”며 “태권도는 격투기지만 올림픽 정신인 다양성에 평화롭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
윤정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