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도내 대부분 단체장들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현안 해결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지자체에 따르면 일부 단체장은 휴가 일정을 잡았어도 일을 선택했다. 국회와 정부부처 등을 찾아다니며 현안 해결 등에 힘을 쏟고 있다. 휴식을 택한 단체장들은 코로나19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휴가를 강행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감염병 대응에 고생한 직원들이 맘 편히 휴가 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26일부터 4박5일간의 여름휴가를 떠났다. 한 시장은 휴가 첫날부터 지역현안을 점검하고 국비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 시장은 전날 오송 베스티안병원을 방문해 코로나19 현장대응 의료진을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어 27일 문화재청을 방문해 청주문화유산인 신봉동 고분군(사적 319호) 전시관 건립사업 등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이시종 지사는 8월 2일부터 6일까지 4박5일간 일정으로 휴가계를 제출했다. 이 지사는 지난해에도 북부지역 수해로 여름휴가를 반납했다. 올해 역시 휴가를 가지 않은 채 현안 챙기기에 몰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기획재정부가 7~8월 여름 휴가철에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신청한 내년도 국가 예산 사업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심의를 진행 중이어서 국비 확보에 목을 매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바싹 긴장할 수밖에 없는 시기”이라며 “여름 휴가를 반납하고 도지사를 중심으로 정부에 적극적인 예산 지원을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우 도교육감은 지난 21~23일 휴가에 들어가 조용히 자택에만 머무른 것으로 전해졌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충주라이트월드 사태 해결, 조병옥 음성군수는 음성천연가스발전소 민원 등 현안 처리와 코로나19로 별도 휴가 계획을 잡지 않았다. 정상혁 보은군수와 김재종 옥천군수도 연이은 폭염과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이상천 제천시장은 28~30일 2박3일간 휴가를 보낸다. 그는 특별한 일정 없이 제천에 머물 생각이다. 류한우 단양군수는 8월2일부터 휴가를 계획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로 고심하고 있다.
박세복 영동군수는 26~30일 자택에서 머물며 군정을 살피고 군정 운영방안을 구상할 계획이다. 송기섭 진천군수도 26일부터 8월2일까지 자택에서 하반기 군정 운영방안을 구상하고, 홍성열 증평군수는 30일 하루만 휴가계를 제출한 뒤 주말인 31일, 8월1일을 이용해 3일간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다. 이차영 괴산군수는 별도의 휴가일정을 잡지 않았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