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융그룹의 약진으로 호실적을 거둔 농협중앙회가 사회로부터 거둬들인 이윤을 바탕으로 대대적인 사회 환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체 환원 규모만 1000억원에 달한다. 농협을 시작으로 호실적을 거둔 금융그룹들의 ‘사회공헌 릴레이’가 시작될지 주목된다.
27일 농협중앙회 관계자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다음 달부터 소상공인, 영세 농업인 등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사회환원 계획을 시행한다.
앞서 농협금융은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6775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상반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1조2819억원으로, 분기·반기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신한, KB, 우리, 하나 등 나머지 금융지주들도 각각 호실적을 거뒀다. 주요 금융그룹들이 높은 성과를 내며 일각에서는 금융권이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이익을 낸 만큼 일부라도 사회공헌에 나서야 하지 않겠냐는 지적이 잇따랐는데, 농협중앙회가 첫발을 뗀 셈이다.
환원 계획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농·축협에 이용될 드론 등 영농 기계 특별보급에 400억원이 책정됐다. 드론, 지게차, 승합차 등을 보급해 영세 영농인들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농민들을 위한 영농자금 대출 금리도 인하된다. 농협이 대출이자 일부를 분담해 평균 1%대의 저리로 대출을 제공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 외에는 우리 농산물 특판 할인행사, 사회취약계층과 농산물 나눔, 농·식품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등이 포함됐다.
농협중앙회는 임대료를 낼 형편이 되지 않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착한 임대인 운동’도 지속해서 이어나갈 계획이다. 착한 임대인 운동은 국가, 공공기관, 자산가 등이 소유한 건물, 토지에 대해 임대료를 최대 50% 인하해 상생을 도모한다는 취지의 사회적 운동이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이번 사회 환원은 시민들의 도움으로 이뤄낸 사상 최대 실적 성과를 함께 나누자는 취지로 계획됐다”면서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적극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