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이재명-이낙연, 대판 싸우는게 흥행에 도움”

입력 2021-07-27 10:00

‘원조 친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간 공방이 과열되는 데 대해 “역사적 경험에 비춰보면 대판 싸우는 게 흥행에도 도움이 된다”고 전망했다.

유 전 총장은 27일 KBS 라디오에서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적통’ 논쟁, 지역주의 공방 등을 두고 2007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대선 경선과 비교하며 “그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서로 철천지, 무슨 살부지수를 만난 것처럼 그 난리를 부렸는데도 불구하고 (집권을) 하지 않았나”라며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이 오히려 민주당 의원들한테 만나기만 하면 (상대 캠프) 흉을 보고 그랬는데, 둘 다 대통령이 됐다”고 회상했다.

유 전 총장은 “이 지사가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우리 당의 권리당원 구성을 대충 알면서 지역주의 논쟁을 끌어들이려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백제 얘기를 보면 ‘한반도 5000년사에서 (백제 발언)’ 덕담을 해줬다는 걸 소개한 거 아니냐“고 했다. 덕담이었다는 이 지사 측 해명에 호응한 셈이다.

다만 유 전 총장은 “(이 지사가) 확장력에서 다른 후보들보다 낫다고 한 게 ‘너는 꼭 호남이 아니라 확장력이 있다는 소리냐’며 저쪽이(이낙연 측이) 반발하는 것”이라며 “원래 말이 많으면 꼬투리를 잡히게 되어 있다. 이 지사가 시원하게 사이다 발언을 막 폭포수처럼 쏟아내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표결 찬반 공방에 대해서도 “적통 논쟁을 지금 소환하는 것도 참 어리석은 것”이라며 “사실 아마 노무현 대통령 같았으면 (탄핵 찬반에 대해) 다 잊어버렸을 것”이라고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