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은폐 당사자’ 윤석열…드루킹 말할 자격 없다”

입력 2021-07-27 08:25 수정 2021-07-27 10:14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왼쪽 사진)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의 문재인 대통령 책임론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은 그 사건을 말할 자격이 없다. 그만 자중하시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드루킹 피해 당사자였던 저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문제를 삼아야지 은폐 당사자로 지목받던 분이 뒤늦게 정치적으로 문제 삼을 사건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전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드루킹 수사를 방관했다는 주장인 셈이다.

홍 의원은 “1심 판결 후 내가 지속적으로 상선 수사를 위해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했을 때 당시 검찰은 도대체 뭘 했었나”라며 “윤 전 총장의 주장대로 한다면, 정통성 없는 정권에서 벼락출세하여 검찰총장을 한 것을 오히려 참회한다고 해야 정상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은 법과 원칙대로 수사했다고 강변하면서 무리하게 감옥 보낸 두 분(이명박·박근혜)을 정치적으로 사면 요구하는 것도 정상적인 검사의 태도인가”라고 꼬집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사실상 지휘했던 윤 전 총장이 최근 ‘사면론’에 공감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데 대해 쓴소리를 한 것이다.

역시 검사 출신인 홍 의원은 “그건 검사가 할 말은 아니다”라며 “두 분에 대한 수사는 정치수사였고 잘못된 수사라는 걸 고백하는 것으로밖에 들리지 않았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