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 남자고등학교 이름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인근 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을 성희롱한 게시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인근 여자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성희롱 글을 부산 A고등학교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게시자를 찾는 한편 이들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 적용 여부 등을 검토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경찰과 부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 게시판에는 A고 근처에 있는 여고 3곳의 이름, 백신 접종일과 함께 ‘이날 보건소 앞에서 보자’는 글이 올라왔다.
또한 ‘화이자인 줄 알고 맞았던 백신이 사실은 정자라서, 여름 방학이 끝나자 친구들(인근 여고생) 배가 불렀다’는 식의 성희롱성 글도 게시됐다. 이에 인근 학교 학생들은 불안을 호소하며 학교와 시교육청,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해당 게시판 운영자는 모든 글을 삭제한 뒤 지난 20일 게시판을 폐쇄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인근 여고에 학교전담경찰관(SPO)을 추가 배치했으며, 해당 학교 학생들은 정상적으로 백신 접종을 마친 상태다.
앞서 지난 7일 충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온라인 게시판에 충남 천안의 한 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성희롱 글을 올린 10대 남성과 20대 남성 2명을 특정해 음란물 유포 혐의로 이들을 입건한 바 있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