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 40명 “윤석열 빨리 입당하라”

입력 2021-07-26 16:52 수정 2021-07-26 18:06
권성동·유상범·윤창현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다오이 대선후보 입당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국민의힘 경선버스 출발 전 8월 초중순 윤 전 총장의 입당이 유력하단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의원들이 힘을 싣는 모양새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합류를 결정하는 데 필요한 명분을 제공하기 위한 성격도 있어 보인다.

권성동 유상범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등은 26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예비후보의 국민의힘 입당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명서에는 윤 전 총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정진석 권성동 의원을 포함한 40명이 이름을 올렸다.

8월 입당설이 굳어지는 상황에서 의원들이 성명서를 낸 것은 입당을 위한 명분 제공의 성격이 강하다. 윤 전 총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치맥 회동’에서 8월 15일 광복절 이전 시기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가급적 빨리 윤 전 총장이 입당해 우리 당 경선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는 것이 윤 전 총장이나 당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당 차원에서 지지율과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도 풀이된다. 40명 의원은 성명서에서 “현 집권세력의 무책임한 네거티브 공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고, 그들의 끊임없는 정치공작 시도에 맞서 우리 주자를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당외 대선후보 입당 촉구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의 당협위원장이 캠프에 합류한 사실도 입당 임박신호 중 하나로 읽힌다. 박민식 전 의원(부산 북·강서갑 위원장), 이학재 전 의원(인천 서구갑 당협위원장), 함경우 전 조직부총장(경기 광주갑 당협위원장) 김병민 전 비대위원(서울 광진갑 당협위원장) 등은 전날 캠프에 합류했다. 권 의원도 이와 관련해 “윤 전 총장의 입당이 확실하게 돼서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권 의원은 “윤 전 총장에 대한 지지가 아닌 입당 촉구 기자회견”이라며 40명의 의원이 ‘윤석열 계’로 분류되는 것에는 선을 그었다.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한 의원은 “윤 전 총장 개인에 대한 지지보다는, 윤 전 총장의 입당이 우리 당에 필요하단 생각에서 참여했다”며 “윤 전 총장의 빠른 입당 필요성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명확히 노선을 정하지 않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에게도 빠른 결단을 촉구했다. 의원들은 “김 전 부총리 등 국민의 기대를 받는 다른 주자들께도 호소드린다”며 “정권교체를 위한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플랫폼에서 범야권 주자들이 모두 모여 한바탕 축제 같은 경선을 벌이자”고 말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