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전 1호선서 처음 보는 女 성희롱·위협한 50대

입력 2021-07-26 15:56
국민일보DB

서울지방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서울 지하철 1호선에서 처음 보는 20대 여성을 폭행한 50대 남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7시 17분쯤 용산역~노량진역 사이 전동차에서 20대 여성 B씨를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혐의로 같은 날 오후 6시31분쯤 의정부역 승강장에서 긴급체포됐다.

피해자와 경찰 등에 따르면 사건 당시 열차 안에는 A씨와 B씨 둘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다른 칸으로 이동하려던 B씨를 전력 질주로 쫓아가 노약자석으로 밀친 뒤 목에 흉기를 갖다 대는 등 위협하며 “가만히 있어. 아가씨가 너무 예뻐서 그래”, “다리 벌려봐” 등 성희롱성 폭언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때 A씨는 B씨의 뺨과 머리를 수차례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역무원이 CCTV를 확인한 후 신속히 도와주길 바랐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노량진역에 도착하자마자 사력을 다해 도망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이 발생한 열차 내부에는 CCTV가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나이는 대략 50~60대로 추정되며 노숙인 같은 차림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철도특사경은 사건 접수 즉시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노량진역에서 하차하는 A씨의 인상착의를 확인한 후 동선을 추적해 체포했다.

특사경 관계자는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범행동기와 범행 경위, 여죄 등을 철저히 조사해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