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6일 오후 창원교도소에 재수감됐다. 지난 21일 대법원이 징역 2년 형이 확정된 후 5일 만이다.
김 전 지사는 이날 낮 12시 50분쯤 창원교도소에 도착했다. 김 전 지사는 승용차를 타고 교도소 안으로 들어간 뒤 잠시 뒤 나와 도민 등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법원의 판결이 내려진 이상, 제가 져야 할 짐은 온전히 제가 지고 가겠다”며 “험난한 길을 함께 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고, 함께 비를 맞아준 그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전 지사는 “진실을 밝히지 못했다고 해서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 바뀔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며 “외면당한 진실이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을 확신한다”고 말해 여전히 재판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김 전 지사는 경남도민, 공직자들에게는 감사의 인사와 도정을 마무리하지 못한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지난 3년 경남 도정을 지켜준 도민, 공직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완전히 새로운 경남 더 큰 경남을 위해 시작한 일을 끝까지 함께 마무리하지 못해 참으로 안타깝고, 송구하다”고 말했다.
창원교도소 앞은 오전부터 전국에서 모인 김 전 지사의 지지자들과 보수단체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며 북새통을 이뤘다.
김 전 지사 지지자들은 ‘김경수는 무죄다,기다리겠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김 전 지사를 여전히 응원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청와대가 응답하라’고 적은 피켓을 들고 “중대범죄 여론조작을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재수감된 김 전 지사는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후 77일 만에 보석으로 풀려나 남은 2년의 형기를 창원교도소에서 마쳐야 한다.
한편 김 전 지사는 수감 직전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노형욱 국토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도정을 부탁하는 등 수감 직전까지 도정을 챙겼다.
김 전 지사는 수감 직전에 두 사람과의 통화에서 “정부 부담을 덜어드려야 하는데 오히려 짐을 지워드리게 돼 송구하다”며 “그동안 부울경을 도와줘 고마웠다고 인사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제가 없더라도 가덕신공항과 부울경 메가시티, 남해~여수 해저터널이 무사히 추진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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