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올림픽 개회식 비판한 기타노 다케시…“내 세금 돌려내라”

입력 2021-07-26 15:29
일본 영화감독이자 배우인 기타노 다케시(비토 다케시). 국민일보DB

지난 23일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두고 일본의 유명 영화감독 기타노 다케시(비토 다케시)가 ‘창피하다’며 쓴소리를 했다.

기타노 감독은 24일 밤 TBS 시사정보프로 ‘뉴스캐스터’에 출연해 “어제 개회식 재밌었다, 많이 잤다, 돈을 돌려줬으면 좋겠네요”라고 비꼬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사회자가 돈을 냈냐고 묻자 기타노 감독은 “(개회식에) 세금이 들어갔지 않냐, 그거 돌려달라”며 “외국도 창피해서 못 가겠다”라고 말했다.

사회자가 “연출가가 바뀌는 등 제약이 많았다”며 설명을 했지만, 기타노 감독은 “일본이 얼마나 바보 같았는지 (나중에는) 알게 될 것”이라며 개회식에 대한 자신의 평가를 고수했다.

기타노 감독은 ‘하나비’ ‘소나티네’ ‘기쿠지로의 여름’ 등을 연출해 유수의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일본 영화계의 거장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작품과 달리 평소 돌발적이고 과격한 언행으로 구설에 자주 오르내린 바 있다. 특히 “독도를 강탈한 나라의 드라마 따위를 보면 되느냐”등 혐한 발언을 한 전적도 있다.

2019년 TV아사히의 정치 대담 프로그램에 참여해 문희상 전 국회의원을 두고 “10인분은 되겠다”고 외모를 비하했고 지난해 초에는 코로나19가 별것도 아니라는 식의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애초 ‘무리한 개최’라는 지적을 안고 시작한 도쿄올림픽은 개회식에서부터 잡음을 빚었다. 행사 직전 음악 감독 등 주요 관련자들이 과거 언행이 문제가 되면서 논란 끝에 교체됐다. 뿐만 아니라 개회식 직후 외신으로부터 “지루했다”, “장례식 같았다”와 같은 혹평이 쏟아졌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일본이 도쿄올림픽에 들인 비용은 한화 약 32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6년 브라질에서 열렸던 리우올림픽 비용의 2배를 훨씬 웃도는 규모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