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후 5시쯤 대형 가구 몰인 ‘롯데 메종 동부산’에서 롯데몰 동부산점을 가려던 김모(50)씨가 무단횡단으로 도로를 건너다 달리던 승용차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횡단보도가 너무 멀리 있었다는 것이 무단횡단의 이유였다.
오시리아 관광단지가 상습 교통체증에 이어 교통안전사고가 현실화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6일 시민단체와 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롯데몰 동부산점 개점 이래 최근 대형 가구 몰인 ‘롯데 메종 동부산’이 개관하면서 양쪽을 무단횡단하는 관광객으로 교통사고 위험이 커졌다.
이 일대에 무단횡단하는 관광객이 늘고 있는 것은 도로 구조 때문이다. 롯데몰과 가구몰을 사이에 두고 왕복 8차선(폭 30m) 도로에는 현재 등대삼거리와 롯데몰 사거리 등 2곳에만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다. 문제는 이들 횡단보도 간 이격거리가 400여m에 달한다는 것이다. 먼 이격거래 때문에 쇼핑객과 관광객들은 무단횡단을 일삼고 있다.
이에 대해 교통전문가들은 “쇼핑몰 구조상 이격거리 400여m의 중간 지점에 횡단보도를 추가로 설치해야 무단횡단과 안전사고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롯데 측 관계자는 “관광단지를 관리하는 부산도시공사와 부산시, 기장군, 부산경찰청 등에 안전대책 마련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앞서 기장군은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 부산경찰청, 교통 관련 기관, 교통전문가, 주민대표 등으로 이루어진 ‘오시리아 관광단지·일광신도시 교통 대책 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교통 대책협의체를 구성해 근본적인 교통안전 문제 해결방안을 강구할 수 있는 교통분석 용역 시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시자치경찰위원회도 오시리아 관광단지의 교통안전 대책 수립을 부산경찰청장 1호 시책으로 설정한 바 있다.
한편 롯데몰 동부산점은 프리미엄 아울렛과 쇼핑몰, 롯데마트, 롯데시네마를 결합해 만든 복합 쇼핑몰로, 오시리아 관광단지의 핵심 시설이다. 주말 휴일이면 관광객과 부·울·경 지역 쇼핑객 등 4만여 명이 방문한다. 지난달 개관한 ‘롯데 메종 동부산’은 38개 국내외 가구 전문 브랜드가 입점해 주말과 휴일이면 6000여 명이 찾는다. 특히 롯데몰 동부산점과 메종 동부산 인근에는 지난해 문을 연 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가 자리 잡고 있고,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핵심시설인 테마파크가 올 연말까지 잇따라 개장 예정이다.
관광단지 개발이 완료되면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도로는 교통체증과 함께 안전사고 발생 등으로 사계절 관광단지 조성에 걸림돌이 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