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카누 종목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국가대표 조광희(28·울산시청)가 한국 선수 최초로 결승 무대 진출을 노린다.
조광희는 처음부터 카누 선수는 아녔다. 초등학교 때는 육상, 중학교 때는 복싱을 배웠다. 그러다 전향한 카누에서 그의 잠재력이 터져 나왔다.
중학교 3학년 때 이미 백마강배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20개가 넘는 국내 대회에서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으며 실력을 입증해왔다.
국내에 적수가 없을 정도로 성장한 조광희는 아시아권 대회에서도 실력을 입증하기 시작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카누 스프린트 남자 K-1 200m 금메달을 딴 데 이어 2015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같은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카누 선수로는 24년 만에 딴 금메달이었다. 명실상부 아시아권 일인자가 된 것이다.
첫 올림픽이었던 2016 리우 올림픽에서는 카약 1인승 200m, 2인승 200m 모두 준결승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조광희는 세계 최고 선수들과의 격차도 많이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카누 스프린트 아시아예선전에서 가장 먼저 결승점에 통과해 도쿄행을 확정지었다.
조광희는 “어렵게 얻은 기회인 만큼 리우 올림픽 때보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조광희는 남자 카약 싱글 200m 종목에 출전하며 첫 경기는 다음 달 4일 예선전으로 만나볼 수 있다.
윤정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