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전 싹쓸이?’ 남자 양궁, 손쉬운 준결승 진출

입력 2021-07-26 14:04 수정 2021-07-26 14:05
지난 24일 혼성단체전에서 활 시위를 당기는 김제덕. 도쿄=김지훈 기자

한국 남자양궁 선수들이 단체전 8강에서 인도를 쉽게 물리치고 준결승에 올랐다. 2020 도쿄올림픽 단체전 전 종목 석권도 ‘이상 무’다.

오진혁(40·현대제철), 김우진(29·청주시청), 김제덕(17·경북일고)으로 구성된 한국 양궁 남자대표팀은 26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남자단체전 8강전에서 인도의 아타누 다스, 프라빈 자다브, 타룬딥 라이 조에 6대 0(59-54 59-57 56-54) 완승을 거뒀다.

‘세계 최강’의 위용을 증명한 경기였다. 남자 양궁은 그동안 올림픽에서 열린 8번의 단체전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는 5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따냈을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이전까지 열린 두 번의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낸 뒤라 압박감이 느껴질 법도 했지만, 남자 선수들은 1세트에서 한 발만 빼고 전부 10점을 기록했다. 인도도 10점을 두 번이나 맞췄지만 한국 선수들의 완벽한 플레이를 보곤 혀를 내둘렀다.

인도는 2세트에 각성했다. 첫 발 9점 마지막 발 8점을 제외하곤 모두 10점을 쏴 한국 선수들을 압박했다. 하지만 뒷 순번으로 화살을 쏜 한국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번에도 단 한 발을 빼고 모두 과녁 정중앙 10점 안에 화살을 꽂아 점수를 더 벌렸다.

한국은 3세트에 처음 8점을 쐈다. 하지만 한 사람이 흔들리면 나머지 두 명의 선수들이 여지없이 10점을 쏘며 점수의 공백을 커버하는 완벽한 팀워크를 보여줬다. 결국 한국은 3세트도 따냈다.

그렇게 한국 남자 신궁들은 경기장에서 지켜보던 대회 관계자와 각 국 취재진들이 모두 넋 놓고 탄성을 지를 수밖에 없는 완벽한 경기를 완성했다.

도쿄=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