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위기에 강했다…‘사격황제’ 진종오, 韓올림픽 역사 재도전

입력 2021-07-26 13:26
진종오가 지난 24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남자 10m 공기권총 예선에서 조준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10m 공기권총 결선진출에 실패하며 쓴맛을 본 ‘사격황제’ 진종오(42)가 2020 도쿄올림픽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실패를 겪으면 늘 대역전 드라마를 썼던 진종오였기에 이번에도 짜릿한 메달을 선사할지 주목된다. 또 하나의 메달을 획득할 경우 한국 스포츠 역대 최다 메달과 올림픽 사격 최다 메달이라는 역사를 쓰게 된다.

진종오는 27일 추가은(22)과 함께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에 출전한다. 사격 혼성 종목은 이번 올림픽에서 신설됐다. 공교롭게도 진종오의 주종목 50m 권총이 폐지되고 생긴 종목이다. 진종오는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남자 50m 권총에서 3연속 금메달을 딸 만큼 ‘신의 경지’였다. 그런 그가 10m 공기권총 혼성단체전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물론 쉬운 상황은 아니다. 진종오는 지난 24일 10m 공기권총에 출전했지만 결선 진출에 실패하며 충격을 안겼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정도로 10m 공기권총도 잘 쐈기 때문에 더 충격이 컸다.

하지만 위기에 강했던 진종오는 늘 마지막에 웃었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는 50m 권총 결선 9번째 격발에서 6.6점을 쏘며 치명적 실수를 했지만, 남은 두 발에서 10점과 9.3점을 쏘며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해 한국인 첫 올림픽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이번 대표 선발전에서도 1차전을 9위로 마치고, 4차전까지 7위였지만 마지막 5차전에서 2위에 오르며 올림픽 대표팀에 극적으로 승선했다.

진종오가 10m 공기권총 혼성단체전에서 메달을 추가하면 한국 스포츠 역대 최다 메달이라는 역사를 쓴다. 진종오는 올림픽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로, 양궁 김수녕(금 4, 은 1, 동 1)과 메달 개수가 동일하다. 만약 금메달을 딴다면 한국 선수 최초로 역대 금메달 5개가 된다. 아울러 올림픽 사격에서도 최다 메달 획득이라는 진기록을 세울 수 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