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대한민국 대표팀 여서정(19·수원시청)이 이윤서(18·서울체고)와 함께 여자 기계체조 결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여서정은 원조 ‘도마 황제’로 이름을 날린 아버지 여홍철(50) 경희대 교수의 대를 이어 올림픽 결선 무대에 진출하게 됐다.
여서정은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 예선 도마 종목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800점을 획득했다.
여서정은 1차 시기에서 난도 5.8점짜리 기술을 펼쳐 수행 점수 9.200점을 보태 15.00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따냈다. 2차 시기에서는 난도 5.400점에 그쳤지만, 수행점수 9.200점을 획득해 14.600점으로 마무리지었다.
이로써 도마 종목 메달을 노리는 여서정은 예선에서 5위를 기록하며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오르게 됐다.
애초 결선 진출은 예선 성적 상위 4위 안에 포함돼야 하나, 같은 나라 선수는 2명만 결선에 출전할 수 있다는 제한 때문에 순위권에 있던 미국 선수 3명 중 상위 2명만이 결선에 나서게 됐다. 이에 따라 여서정은 예선 성적 4번째로 결선 무대에 발을 딛는다.
여서정은 지난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도마 결선 대회에서 은메달을 거머쥔 여 교수의 딸이다. 올림픽에 출전한 여서정은 여 교수의 뒤를 이어 25년 만에 올림픽 결선에 진출한 셈이다.
여서정은 앞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도마에서 한 차례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이번 올림픽에서도 귀추가 주목된다. 여서정은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난도 점수가 높은 ‘여서정’ 기술로 결선을 준비하겠다”고 말하며 ‘부녀 메달’ 진기록도 세우겠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여서정이 출전하는 도마 여자 결선은 8월 1일 오후 5시45분 시작한다.
여서정은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에 출전했으며, 도마-이단평행봉-평균대-마루운동 4개 종목을 모두 뛰는 개인종합에선 50.649점을 얻어 56위에 머물렀다.
우리나라의 개인종합 대표인 이윤서는 4개 종목 합계 53.540점을 받아 전체 29위에 올랐다. 이윤서 역시 한 국가당 2명만 결선에 뛴다는 방침에 따라 22번째 선수로 순위가 오르며 총 24명이 겨루는 개인종합 결선 티켓을 거머쥐게 됐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