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공모 청약일 나온 ‘매도’ 리포트…“공모가 과도”

입력 2021-07-26 11:08 수정 2021-07-26 13:18
카카오뱅크 공모주 일반 청약이 시작된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투자증권 여의도 영업점에 관련 붙어 있는 안내문. 연합뉴스

‘IPO(기업공개)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 당일인 26일 BNK투자증권이 ‘매도’ 의견을 내며 목표주가를 2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카카오뱅크에 대해 ‘매도’리포트를 내 “카카오뱅크 공모가가 과도하게 높게 산정됐다. 개인투자자들이 청약을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보고서에서 “카카오뱅크는 플랫폼을 활용해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 시가총액은 기대감을 상회해 선반영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모가 확정 시가총액 프리미엄이 과도하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카카오뱅크 주당 가격은 8만2000원(7월 15일 기준)으로 총발행주식수를 감안할 경우 시가총액은 34조원”이라면서 “상장은행 시가총액 합계가 74조원(7월 20일 기준)임을 감안하면 장외시장 가격은 어이없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카뱅의 장외시장 일 평균 체결 건수 및 수량이 26건 및 776주에 불과해 신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이어 “높은 프리미엄이 정당화되기 위해서는 비이자이익 확대가 필수이지만 국내 여건 감안 시 쉽지 않을 현실”이라면서 “향후 공격적인 성공 가정을 감안해도 상장은행 규모 수준의 비이자이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산정에 활용한 비교그룹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카카오뱅크는 기업가치를 선정하면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로켓컴퍼니, 브라질 금융기술 회사 패그세구로, 러시아 디지털 은행 타타컨설턴시서비스, 스웨덴 금융 플랫폼 노르드넷 등을 선정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공모주 청약 자제 및 저평가 매력이 큰 기존 은행주에 대한 관심을 보다 안전한 투자를 위한 가이드로 제시한다”며 카카오뱅크 목표 시가총액은 올해 예상 자본총계인 5조5800억원 대비 목표 PBR 2.0배를 적용해 11조3000억원으로 잡았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는 2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이날 10시부터 청약을 시작한 카카오뱅크 공모주 공모가는 3만9000원으로 개인투자자의 최소 청약주수는 10주다. 최소 청약증거금은 10주에 해당하는 19만5000원이다. 청약은 KB증권(28%), 한국투자증권(19%), 현대차증권(2%), 하나금융투자(3%)에서 가능하다.

중복 청약이 불가능해진 후 첫 청약인 카카오뱅크 공모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 지난 21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경쟁률은 1732.83대 1을 기록했다. 기관 자금 2585조원이 몰려 지난 4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기록한 2417조원을 제치고 국내 IPO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청약은 오는 27일 오후 4시까지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