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시원한 계곡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경기도 가평에는 유명세를 떨치는 계곡이 많다. 많이 알려진 용추계곡에 가려 비교적 덜 알려진 경반계곡도 인기다.
가평 경반계곡은 칼봉과 매봉 사이에 있는 수락폭포에서 시작해 가평천에 합류되는 5㎞의 오지계곡이다. 울창한 삼림 사이로 옥빛 소와 크고 작은 폭포의 차갑고 맑은 물이 더위를 식혀준다.
수락폭포는 매봉과 깃대봉·칼봉 사이 경반계곡에 매달린 높이 33m나 되는 폭포다. 바로 밑으로 떨어지는 게 아니라 높은 절벽을 타고 명주 실타래처럼 흘러내린다. 폭포가 내는 우렁찬 물소리와 함께 물안개가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계곡물에 발을 담근 채 호젓하게 ‘멍 때리기’를 해도 좋다.
글·사진=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