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를 탈출하는 승리에도 ‘데프트’ 김혁규의 얼굴은 좀처럼 펴지지 않았다.
김혁규가 원거리딜러로 플레이한 한화생명은 25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프레딧 브리온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2대 1로 이겼다.
이날 김혁규는 징크스, 아펠리오스를 골라 활약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김혁규는 승리에 대한 기쁨보다는 반성의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다 이겨서 지금의 패배가 결국 발전하는 과정으로 회자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노력을 다짐했다.
다음은 김혁규와의 일문일답이다.
-3연패를 어렵게 탈출했다. 오늘 본인 플레이 만족하는지.
“팀적으로 아직 경기를 같은 시선에서 보지 않는 것 같다. 오늘 돌아가서 많이 보완해야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라인전 단계 이후의 실수가 많이 나와서 그렇게 만족하는 경기는 아니다.”
-‘시선이 다르다’는 건 어떤 부분인지 구체적으로 얘기해 줄 수 있나.
“미드 선푸시를 했을 때 할 수 있는 플레이가 여러개 있는데, 다음 행동을 이을 수 있는 것의 선택지가 갈리는 것 같다. (콜이 갈리는 건지?) 콜이 갈리기도 하고, 콜이 나왔을 때 그것에 맞는 플레이가 안 나오는 것 같다.”
-주도적으로 콜을 하는 선수는?
‘윌러’ 선수도 많이 해주고 저나 ‘뷔스타’나 ‘쵸비’도 많이 한다. 그런데 경기 안에서 긴장을 하는 거일수도 있는데 콜과 플레이가 따로 노는 느낌이 있다. 그런 걸 보완해야 될 거 같다.”
-2, 3세트에서 쉬운 경기를 어렵게 푼 감이 없잖아 있다. 초반의 유리함을 못 살린 이유는 무엇일지.
“유리할 때 집 타이밍이 갈려서 적한테 먼저 시도할 턴을 많이 허용한 것 같다. 이길 싸움에서도 싸움 자체를 못해서 졌던 것도 많다.”
-한화생명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것 같다. 스프링 대비 성적도 아쉬울텐데.
“복합적인 것 같다. 밴픽이 잘 됐을 때 플레이를 너무 못해서 지기도 하고, 플레이는 좋았는데 밴픽이 아쉬워서 진 경기도 있다. 그런 게 섞이다보니 맞는 밴픽, 플레이의 기준을 세우기 어렵게 됐다. 수습하고 있는 단계인 것 같다.”
-현재 본인 폼을 10점 만점으로 표현한다면.
“개인의 폼을 점수로 매겨본 적이 없다. 팀적인 게 우선이었다. 제가 할 수 있는 걸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단순히 점수로 판단하기 어려운 것 같다.”
-지금 시점에서 올해 목표를 설정한다면.
“플레이오프를 갈 수 있을지 없을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남은 경기를 다 이겨서 플레이오프 가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그 뒤에는 선발전 등에서 할 수 있는 걸 다 해야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를 자유롭게 해 달라.
“어떻게 보면 남은 경기가 많지 않은데,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이후 다 이겨서 지금의 패배가 결국 발전하는 과정으로 회자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