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달라”…프랑스·이탈리아 등서 ‘백신 의무화’ 반대 시위

입력 2021-07-25 17:05
프랑스 낭트에서 24일(현지시간) 경찰이 코로나19 백신 증명서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체포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21일부터 50명 이상이 모이는 문화·여가 시설을 이용할 때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는 증명서를 제시하도록 했다. 다음 달 중엔 버스 기차 비행기 등을 이용할 때도 해당 조치가 적용된다. AFP연합뉴스

전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백신 접종 증명서 제출 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 마르세유 몽펠리에 등 주요 도시에서 다중이용시설 출입 시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시위대는 “자유” “독재를 멈춰라” 등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점거했다. 파리 생라자르역 인근에서는 시위대가 경찰이 탄 오토바이를 쓰러뜨리자 경찰이 최루탄을 발포했다. 내무부는 이날 프랑스 전역에서 발생한 시위에 총 16만명 이상이 운집한 것으로 추산했다.

프랑스 정부는 최근 4차 팬데믹을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고강도 방역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21일부터 영화관 헬스장 등 50명 이상이 모이는 문화·여가 시설을 이용할 때 백신 접종 사실을 증명하는 이른바 ‘헬스 패스’를 제시하도록 했다. 또 내달 중에는 버스 기차 비행기 등 교통수단에도 해당 내용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요양원, 장애인 보호시설 등 취약 계층과 접촉이 잦은 곳에서 근무하는 간병인 등에 대한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도 마련했다.
24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시민들이 '자유'가 적힌 팻말을 든 채 봉쇄령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호주에서는 최근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구가 가장 많은 뉴사우스웨일스주에 이어 빅토리아주에도 봉쇄령이 내려졌다. AP연합뉴스

이탈리아 로마에서도 백신 미접종자의 실내 시설 이용을 제한하는 정부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이탈리아 정부는 다음 달 초부터 수영장 극장뿐 아니라 실내 음식점에 출입할 때도 ‘그린 패스’를 의무적으로 제시하도록 하는 강력한 규제를 마련했다. 그리스 아테네에서도 4000명 이상이 참가한 시위대가 ‘우리 아이들을 건드리지 말라’는 구호를 외치며 백신 의무화 조치에 반발했다.

호주에서는 시드니 멜버른 등에서 수천명이 결집해 정부의 봉쇄령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자유’를 외치며 경찰과 대치했다. 현재 시드니가 있는 뉴사우스웨일스주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며, 빅토리아주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는 봉쇄령이 내려진 상황이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