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주자 원희룡 제주지사가 25일 “문재인정부의 모든 것을 되돌리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원 지사는 100조원 규모의 예산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5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8월 초 공식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원 지사는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1호 공약으로 ‘100조원 규모의 담대한 회복 프로젝트’를 내걸었다. 집권 5년간 100조원대 예산을 확보해 코로나19 사태로 생존이 위태로운 상황에 내몰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지원한다는 공약이다.
원 지사는 “대통령 취임 후 긴급재정명령권을 발동하겠다. 50조원은 임시특별목적세와 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하고, 나머지 50조원은 매년 예산 조정을 통해 조달하겠다”며 “조달한 재원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코로나19 때문에 생존기반이 무너진 이들을 살리고 생존기반을 마련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라쓰가 다른 나라, 차원이 다른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내건 원 지사는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성장·임대차3법·탈원전·주52시간 근무제를 실패한 정책으로 규정하며 “문재인정부의 모든 것을 되돌려 놓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패한 정권이 더 무서운 권력으로 연장되는 것을 막는 데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야권 대선 후보 경쟁자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꼽았다. 그는 “윤 전 총장은 문재인정권 탄압에 맞서서 혈혈단신으로 정권교체 희망의 불씨를 다시 살린 사람이다. 높이 평가하고 존중한다”며 “윤 전 총장이 당 안에 있든 밖에 있든 적이 아닌 동지”라고 했다. 대선 캠프는 3선의 김용태 전 의원이 맡는다.
최 전 원장은 8월 대통령 출마를 공식선언한다. 최 전 원장 캠프 관계자는 국민일보 통화에서 “코로나19 상황으로 장소 섭외가 마땅치 않다”며 “8월 초엔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했다. 속전속결로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원장은 출마 선언문을 작성하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원장은 최근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을 연일 비판하고 있다. 최 전 원장은 페이스북에 “이 지사께서 묻는 말에는 대답하지 않고 구태정치를 한다고 비난했다. 동문서답이 진짜 구태정치”라고 적으며 기본소득에 대한 자신의 비판을 ‘구태정치’로 규정한 이 지사를 비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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