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름 “내가 부족했습니다” 韓 태권도 연이틀 노골드

입력 2021-07-25 15:34
한국 태권도 국가대표 이아름이 25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태권도 여자 57㎏급 16강전에서 대만의 로자링에게 패배한 뒤 허탈한 표정으로 헤드기어를 벗고 있다. 연합뉴스

“준비한 걸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내가 부족했습니다.”

한국 태권도 여자 57㎏급 국가대표 이아름(29)이 생애 처음으로 나선 올림픽에서 첫판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이아름의 결승 진출 불발로 종주국 한국 태권도는 도쿄올림픽에서 연이틀 ‘노골드’를 이어가게 됐다.

이아름은 25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태권도 여자 57㎏급 16강전에서 대만의 로자링에게 18대 20으로 졌다. 마지막 3라운드까지 18-18로 맞선 뒤 넘어간 과 ‘골든 라운드’(연장전)에서 연속 감점으로 2점을 빼앗겨 패배가 확정됐다. 이제 이아름은 로자링이 결승으로 진출해야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을 노릴 수 있다.

하지만 낙관할 수 없다. 로자링은 2001년생으로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신예다. 이아름보다 큰 키로 긴 발을 휘둘러 승리했지만, 부족한 경험 탓에 8강부터 2경기를 승리하고 결승까지 진출할 가능성을 크게 내다보기 어렵다.

이아름은 경기를 마친 뒤 지나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패자부활전 준비에 대해 조금은 어두운 얼굴로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아름은 패배보다 자신의 기량을 완전하게 발휘하지 못한 경기 내용에 만족하지 못했다. 이아름은 자신의 체급 세계 랭킹 3위로, 2017 전남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했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강자다.

이아름은 “코로나19 대유행에도 자주 경기했던 유럽 선수들과 다르게 아시아에선 실전 감각을 쌓을 기회가 부족했다”면서도 “결국 내가 준비한 만큼 경기하지 못했다. 내가 부족했다”고 자책했다.

지바=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