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 북한이탈주민? 탈북민? 북한에서 넘어와 남한에 정착한 사람들을 일컫는 이들의 이름을 ‘하나민’으로 바꾸어 부르면 어떨까요?”
전주YWCA 통일부 위탁사업 전북하나센터는 전북도의 후원을 받아 실시한 ‘북한이탈주민’ 새 이름 공모에서 ‘하나민’이 1등으로 뽑혔다고 25일 밝혔다.
전북하나센터 북한이탈주민이름공모전심사위원회는 지난 22일 일반부와 북한이탈주민부로 나눠 실시한 공모의 심사를 통해 ‘하나민’을 두 부분에서 모두 최우수상작으로 선정했다.
‘하나민’의 뜻에 대해 제안자 조희경씨(일반부)는 ‘본래 하나였고 이제 다시 하나가 될 우리 민족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고, 김OO씨(북한이탈주민부)는 ‘통일과 통합을 의미하고 국민을 뜻한다’고 적었다.
우수상은 일반부에서 ‘북새민’과 ‘백합민’이 뽑혔다. 북한이탈주민부 우수상은 ‘온주민’과 ‘자유민’이 선정됐다.
이어 장려상은 ‘온주민’과 ‘자유민’ ‘평화민’(이상 일반부), ‘마중민’과 ‘선대인, 조한인’ ‘새희망이탈주민’(북한이탈주민부)이 각각 차지했다.
이번 공모에는 일반부에 93개 작품, 북한이탈주민부에 10개 작품이 접수됐다.
이번 공모전은 지난 5월 전라북도의 지원사업인 ‘따뜻한 이웃, 아름다운 동행’에 박용근 전북도의원이 ‘북한이탈주민 이름 공모전’을 제안하여 기획됐다.
전주YWCA 통일부 위탁사업 전북하나센터는 북한이탈주민이 이웃으로 함께하고 있음을 인식케 하고 통일에 대한 관심 고취, 통일된 미래사회 준비를 위한 지역사회 공감대 조성 등을 위해 이번 공모를 실시했다.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은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20만원, 우수상 10만원, 장려상 수상자는 각각 5만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이 주어진다.
전북하나센터 조미영 센터장은 “이번 공모를 통해 선정된 ‘하나민’을 부르며 남과 북이 하나 되며 통일의 인식이 확산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용근 도의원은 “북에서 온 사람들을 ‘북한이탈주민’이라고 불러왔으나 그 용어에 대해 안팎으로 거부감이 많았다”며 “이번에 선정된 ‘하나민’이란 용어를 새 이름으로 바꾸어 줄 것을 전북도와 함께 조만간 통일부에 공식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1997년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 이후 ‘북한이탈주민’이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표기 사용하고 있다. 또한 정부 내에서는 이를 줄여 ‘탈북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사회적 합의를 거쳐 2004년부터 사용해 왔던 ‘새터민’이란 용어도 논란이 커 정부에서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