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한창인데…日태풍 강타 우려에 일정 재검토

입력 2021-07-25 15:09
8호 태풍 '네파르탁'의 예상 이동 경로.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도쿄올림픽이 한창 진행 중인 일본에 대형 태풍이 상륙할 것으로 전망돼 일부 경기의 일정에 차질을 줄 것으로 보인다.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조정 경기는 이미 경기 일정이 변경됐으며, 추후 나머지 경기 일정도 바뀔 수 있을 전망이다.

25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8호 태풍 ‘네파르탁’은 이날 낮 12시 기준 도쿄 남동쪽 미나미토리시마 인근 해상에서 북쪽으로 시속 약 15㎞의 속도로 이동 중이다. 이 태풍은 오는 27일쯤 도쿄올림픽 경기가 열리고 있는 일본 수도권과 도호쿠 지역에 다다를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기상청은 “8호 태풍이 27일쯤 수도권에 접근하면 도쿄 지역은 악천후 가능성이 있다. 태풍 영향으로 호우 경보가 발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중심기압은 994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 초속 20m, 최대 순간 풍속 30m로 알려졌다.

도쿄올림픽 조직위 다카야 마사 대변인은 “기상예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진이 아니라면 우리는 태풍 경로를 예측하고 미리 대응 계획을 세울 수 있다”며 “올림픽에서 경기 일정을 바꾸는 건 드문 일이 아니어서 바꿀 수도 있다. 다만 일정 변경이 선수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측은 “기상청 측이 짓궂은 날씨 예보를 했지만 일본 측이 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우리는 예정된 경기 일정보다 앞서 날짜나 시간을 바꾸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예보에 따라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6일로 예정된 조정 경기를 이날과 전날로 앞당긴 상태다. 27일 예정된 다른 종목 경기 일정도 태풍 상황에 따라 추후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