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옛 포항역 일원 도시개발사업의 걸림돌인 성매매집결지(집창촌) 문제해결에 나섰다.
25일 포항시에 따르면 신세계건설 컨소시엄은 옛 포항역이 있는 북구 대흥동 일원에 주상복합아파트와 호텔, 편의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사업부지 인근에 수십년간 뿌리를 내린 집창촌이 뜨거운 감자다. 이곳은 포항에 철도가 건설·운행하면서 형성돼 한때 집결지가 50곳이 넘었으나 현재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이에 시는 지난 23일 ‘성매매집결지 대책 지역협의체’를 발족하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여성인권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대책 마련, 집창촌 폐쇄·이전을 통한 구도심 재생 및 원도심 활성화 등을 위해서다.
협의체는 포항시, 포항북부경찰서 등 관련부서 및 유관기관과 포항시의회 의원, 종교계, 시민단체, 민간단체, 인권전문가, 지역주민 등 23명으로 구성됐다.
앞으로 시민 인식변화를 위한 활동, 관련부서 및 유관기관·시민단체 간 협력 강화, 민관 소통 창구로서 다양한 역할을 할 예정이다.
그동안 지역에서는 집창촌 해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포항시여성회 등은 지난달 옛 포항역 성매매집결지 폐쇄에 대한 공감대 확산을 위해 시민을 상대로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시는 협의체 출범을 계기로 지속적인 성매매 예방활동과 가로정비사업, 자발적 폐쇄를 유도하는 제도적 지원책 등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앞으로 성매매 방지 및 예방을 위한 추진방향을 모색하고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과 지역사회 참여의식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