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백제 발언’ 이재명에 “통용 불가의 석기시대 사고”

입력 2021-07-25 13:42 수정 2021-07-25 14:16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7일 경기도 파주시 연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 면접 정책언팩쇼'에서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의 대권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백제 발언’을 두고 “우리 사회의 상식 있는 보통사람들과 정치의 중원에선 결코 통용될 수 없는 석기시대의 사고”라고 맹폭했다.

정 전 총리는 2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이재명 후보, 도대체 경선판을 어디까지 진흙탕으로 몰고 가는 것이냐”며 “민주당 후보라면 절대 넘어서는 안 될 금도가 지역주의다. 당사 앞에 세워진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흉상을 어찌 뵈려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9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그러면서 정 전 총리는 “백제라니, 지금이 삼국시대냐. 용납 못 할 민주당 역사상 최악의 발언이다. 정말 민주당 후보가 맞느냐”며 “가볍고 천박하며 부도덕하기까지 한 꼴보수 지역이기주의 역사인식이며, 정치적 확장력을 출신 지역으로 규정하는 관점은 사실상 일베와 같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제주, 강원, 호남, 충청 출신은 통합의 주체도 국정의 주체도 못 된단 말이냐. 이번 발언으로 이 후보는 스스로 가장 확장력 없는 퇴행적이고 왜소한 인식의 후보임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22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소위 백제, 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예가 한 번도 없다”며 “(대선에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긴다면 역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 측은 이에 대해 이 지사가 지역주의를 조장했다며 비판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