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경 ‘악수 거부’에 우드 “난 괜찮아” 대인배 반응

입력 2021-07-25 12:15 수정 2021-07-25 12:42
이동경에게 악수를 건넸지만 거절당한 크리스 우드. KBS 중계화면 캡처

도쿄올림픽 축구 경기에서 ‘김학범호’의 이동경(울산)으로부터 악수를 거부당한 뉴질랜드 공격수 크리스 우드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내놨다.

우드는 25일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에 “한국은 우리(뉴질랜드)를 상대로 쉬운 게임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을 거다. 우리를 압도한 뒤 이길 것이라 확신하고 기대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한국이 예상했던 것보다 경기를 훨씬 더 어렵게 만들었다. 이동경은 패배에 실망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22일 올림픽 조별리그 B조 1차전 뉴질랜드와의 경기에서 0대 1로 졌다. 이 경기 결승골은 후반 25분 우드가 장식했다. 경기 후 우드는 이동경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으나 이동경은 우드의 손을 툭 치는 것으로 이를 대신했다.

이후 국내에선 이동경의 경기 매너를 질타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다만 대한축구협회는 코로나19 감염 예방 차원에서 대표팀 선수들에게 불필요한 접촉을 피하도록 사전교육을 했다고 해명했다.

우드는 이동경의 행동을 이해한다는 취지의 반응을 남겼다. 우드는 “이동경이 코로나19 방역수칙을 따랐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가 가장 잘 알겠지만 그런 거라면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며 “나는 다른 한국 선수들에게도 악수를 청했고, 그들 중 일부는 내게 손을 내밀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드는 “아쉬움이 남긴 해도 그는 코로나19 수칙을 지키려 했을 뿐이다. 정말 괜찮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에 패한 김학범호는 이날 루마니아와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치른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