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100조원대 소상공인 코로나 지원 정책’ 들고 대선 출마 공식화

입력 2021-07-25 11:28 수정 2021-07-26 09:42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00조원대 코로나19 위기 회복 프로젝트를 1호 공약으로 들고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원 지사는 공정과 혁신을 시대가치로 제시하며 주거 보육 교육 일자리 분야에 돈이 아닌 기회를 뿌리는 국가 찬스와 혁신 성장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원희롱 제주지사는 25일 오전 서울의 한 카페에서 개인 유튜브 채널 ‘원희룡TV’를 통한 비대면 방식으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원 지사는 출마 선언에서 “20년간 걸어온 보수정당의 혁신 노력과 지난 8년간 제주에서 만든 미래의 성과는 차원이 다른 대한민국을 향한 저의 경험이자 준비과정이었다”며 “실패한 문재인 정권이 더 무서운 권력으로 연장되는 것을 막는 데 모두가 함께 해달라”고 했다.

원 지사는 시대정신으로 공정과 혁신을 제시했다. 그는 “국가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이념적 망상과 먼저 단호히 결별해야 한다”며 “자유와 창의를 막는 모든 규제를 걷어내 일자리가 창출되고 희망을 준비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효율만을 얘기하는 작은 정부에는 반대한다”며 “주거 보육 교육 일자리 분야에 돈이 아닌 기회를 뿌리는 정책”을 약속했다.

원 지사는 문재인 정권이 무너뜨린 공정을 되돌리는 것을 차기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국민의 납득이 가장 중요하다”며 박근혜, 문재인 전 정부와의 관계에서 자유로운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원 지사는 1호 공약으로 ‘100조원 규모의 코로나19 회복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원 지사는 “대통령으로 당선되자마자 헌법에서 부여한 대통령 긴급재정명령을 발동해 100조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취임 1년 차에 50조원을 코로나19로 손실을 본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에게 전액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후 매년 10조원씩 5년 동안 50조원을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의 생존 기반을 만드는 데에 투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예산 조달 방식과 관련해서는 “50조원은 임시 특별목적세 및 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하고, 나머지는 매년 10조원씩 예산 조정을 통해 조달하겠다”고 피력했다.

구체적으로 원 지사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무능으로 압축 평가하며 임대차 3법을 즉각 폐기해 주택 공급을 늘리고 국가 부동산 정책을 내집마련 지원정책으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좋은 일자리는 정부가 아니라 기업이 만든다며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과 지자체에 맞춤형 규제 개혁과 지원을 늘리겠다고 했다.

태어난 아이가 자라서 세금을 내는 성인이 될 때까지 보육과 교육은 국가가 책임지겠다고도 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한 탄소제로 체제로 가기 위해 탈석탄과 원자력을 포함한 에너지 계획을 재수립하겠다고 제시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정권 교체를 위해 함께 가야 할 후보이며 야권이 보호해야 할 대상이고 국민 지지의 실체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망쳐 놓은 온갖 불공정을 깨끗이 청소해 그 위에 새로운 집을 짓는 역할을 하기에는 윤 전 총장의 행보가 보복으로 여겨질 가능성이 크다”며 “모두가 승복할 수 있는 문 정부 청산 주체로 내가 가장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자신은 “보수 정통성과 중도확장적 측면에서 유승민, 홍준표 의원보다 한 수 위에 있다”며 “저만이 국민의힘 후보로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야권 단일화와 정권 교체에 임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자신했다.

원 지사는 자신의 경쟁력으로 △보수 정통성과 중도 확장성을 겸비한 득표력 △민주당과의 5전 5승 선거 경쟁력 △정치와 행정을 모두 아울렀던 경력 △검증된 도덕성 등을 뽑았다.

원 지사는 자신을 “대한민국의 기적의 역사가 몸에 스며 들어있는 사람”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전기도 없던 서귀포 감귤 농가의 어린 소년이 대학 입학생 대표로 선서를 하는 떨리는 순간을 맞았고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모두가 더 많은 자유를 누리는 세상을
인생의 가치로 확고히 했다”고도 부연했다.

제주 지사직 사퇴 시기에 대해서는 이번에도 구체적인 시기를 못 박지 않았다.

원 지사는 “대선 출마도 결국은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지사직 수행과 대선 경선 일정을 함께 소화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코로나19로 급박한 상황인 만큼 제주도가 현재의 위기를 잘 넘기고 현재 도정의 지휘 체계가 단단히 다져지는 것을 보면서 사퇴 시기를 잡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