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 출산·돌봄 정책이 실제 출생률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생애주기별 6단계 28개 세부과제를 설정한 지원정책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25일 광주시에 따르면 만남, 결혼, 임신, 출생, 육아, 생활 균형 등 6단계로 분류한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광주’ 정책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이후 입원 아동 돌봄서비스와 긴급 아이 돌봄 센터 등은 올 상반기 이용실적이 벌써 지난 한 해 실적을 넘어서는 등 상한가다.
24시간 긴급 아이 돌봄 센터의 상반기 이용 실적은 288건, 1960시간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실적 180건, 1401시간을 훨씬 초과했다.
2019년 11월부터 특·광역시 최초로 시행한 입원 아동 돌봄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상반기 이용 실적 1940건, 6727시간으로 지난해 1841건, 6298시간을 이미 넘었다.
이 제도는 부모 맞벌이 등으로 입원한 아이를 돌봐줄 적절한 보호자가 없을 때 전문 교육을 받은 입원 아동 보호사를 파견받는 공공 서비스다. 만 3개월∼12세 아동이면 시간당 1만4000원에 연간 최대 150시간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는 소득 수준에 따라 1400∼4200원만 부담하고 나머지는 시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난임 부부 양·한방 시술·치료비 지원도 지난해 629건, 올해 상반기 295건 등 924건의 임신 성공 사례로 이어졌다. 난임 시술비 지원으로 900여 명의 신생아가 태어난 셈이다.
광주에 1년 이상 거주한 난임 여성 중 건강보험 적용 횟수를 모두 소진했을 때 연내 최대 4회, 회당 20만∼150만 원을 차등 지원한다. 정부 지원사업을 받지 못하게 된 기준중위 소득 180% 초과자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출생 육아수당 지급도 빼놓을 수 없다. 광주에서는 올해부터 3개월 이상 거주 가구에 출생아 1명당 축하금 100만 원을 지급하고, 생후 24개월까지 매월 20만 원의 육아 수당을 준다.
지난달 25일 현재 출생축하금 3451명, 육아수당 7만8388명 등 총 8만1839명에게 191억2800만 원을 지급했다.
이 같은 출산 지원정책에 따라 지난 1∼4월 광주에서는 2769명이 태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2583명에 비해 7.2%인 186명이 증가한 수치다. 전국 평균 출생률이 3.7%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시는 건강 관리사를 파견해 산모와 신생아를 챙기는 산후관리 공공서비스,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하는 아이 키움 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 사업도 이달부터 추가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인구절벽을 극복하지 못하면 도시가 소멸위기를 맞게 된다”며 “아이들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