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막내들’ 양궁 김제덕-안산, 인도까지 제압하고 4강행

입력 2021-07-24 14:53 수정 2021-07-24 16:24
활 시위 당기는 김제덕. 연합뉴스

한국 양궁 대표팀의 막내들이 인도까지 격파하고 연전연승으로 4강행에 성공했다.

김제덕(경북일고)과 안산(광주여대)은 24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혼성전 8강에서 인도의 티피카 쿠마리-프라빈 자다브 조에 6대 2(35-32 38-37 35-37 36-33) 승리를 거뒀다.

김제덕과 안산은 한국 양궁 대표팀의 남녀 막내다. 이번이 올림픽 첫 출전 무대지만, 8강에서도 안정감을 잃지 않고 결국 방글라데시에 이어 인도 선수들까지 무릎 꿇렸다.

경기가 시작되기 직전 한 차례 큰 포효를 한 김제덕의 첫 발이 과녁의 10점에 꽂혔다. 안산의 첫 발이 7점에 그쳤지만, 바람이 세게 분 현장에서 인도 선수들은 더욱 흔들리며 좀처럼 10점을 쏘지 못했다. 결국 김제덕과 안산은 1세트에서 2포인트를 따내며 8강전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2세트부터 인도의 추격이 시작됐다. 자다브가 첫 발에서 10점을 쐈다. 하지만 김제덕과 안산은 둘 모두 첫 발에서 완벽한 10점을 쏘며 다시 간격을 벌렸다. 인도는 남은 두 발에서 19점을 얻었지만, 한국은 남은 두 발에서 18점을 획득하며 다시 2포인트를 추가했다.

3세트에선 인도에 스코어를 내줬다. 전체 3포인트밖에 잃지 않으며 한국 선수들을 압도했다. 하지만 4세트에선 자다브가 첫 발에서 6점을 쏘며 무너졌다. 이후 김제덕과 안산은 다시 리듬을 찾았다. 안산이 과녁 중앙에 정확히 박히는 10점을 쏘는 등 안정적인 흐름으로 결국 마지막 세트도 가져왔다.

두 선수는 남은 개인전·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낼 경우 양궁 종목에서 각각 3관왕에 오를 수 있다. 한국 대표팀도 이번 올림픽 양궁 종목에 걸린 금메달 5개를 독식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양궁은 세트 합산 점수를 겨루는 토너먼트 형식의 맞대결로 경기를 진행한다. 한 세트를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 지면 0점을 획득한다.

도쿄=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