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쭉 뻗었는데… 장준 “발이 잘 안 떨어졌어요”

입력 2021-07-24 13:02
한국 태권도 국가대표 장준(오른쪽)이 24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16강전에서 커트 브라이언 바르보사(필리핀)의 머리로 발차기를 꽂아 넣고 있다. 연합뉴스

종주국 한국 태권도의 경량급 강자 장준(21)이 도쿄올림픽 첫판에서 마지막 3라운드를 끝내기도 전에 20점 차이로 상대를 앞질러 점수 차 승리를 거뒀다. 생애 처음으로 경험하는 올림픽에서 시작부터 압도적인 기량 차이를 보여준 장준은 이제 몸이 풀린 듯 “개운하다”고 말했다.

장준은 24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16강전에서 커트 브라이언 바르보사(필리핀)를 3라운드 시작 13초 만에 26대 6으로 앞질렀다. 올림픽 태권도에서 3라운드부터 20점 차이로 앞선 선수는 서든데스로 ‘점수 차 승리’를 거둔다. 다만 이 규정은 메달 결정전부터 적용되지 않는다. 장준은 이 승리로 8강에 진출해 아드리안 비센테 윤타(스페인)와 대결한다.

장준은 남자 태권도 58㎏급 세계 랭킹 1위다. 2000년생으로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태권도 대표팀의 막내지만, 체급에서 그를 넘어설 적수는 없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김태훈을 따돌리고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도쿄올림픽에서 태권도 대표팀의 ‘1호 금메달’ 유력 주자로 평가된다.

낙승했지만, 장준은 막상 생애 첫 올림픽 팔각의 매트에 오르니 긴장감에 휩싸였다고 한다. 장준은 경기를 마치고 지나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긴장한 나머지 매트에서 발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면서도 “몸을 풀었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뛰고 나니 개운하다. 몸 상태와 느낌은 좋다”고 말했다.

장준은 경기를 마치고 장외로 나가면서 웃음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장준은 “스스로에게 만족할 수 없을 만큼, 조금은 웃기게 경기를 했다고 생각해 웃음이 나왔다”고 했다.

지바=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