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영 “느낌 좋아요” 태권도 골드러시 시작했다

입력 2021-07-24 11:45 수정 2021-07-24 12:42
태권도 국가대표 심재영(오른쪽)이 24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태권도 여자 49㎏급 16강전에서 모로코의 오우마이마 엘 부슈티에게 발차기를 휘두르고 있다. 연합뉴스

“긴장했어요. 몸 상태는 좋습니다.”

금빛 발차기를 휘두를 종주국 한국 태권도에서 도쿄올림픽 첫 주자로 나선 심재영(26)은 첫 경기를 가볍게 승리하고 장외로 빠져나온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이렇게 말했다.

심재영은 24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태권도 여자 49㎏급 16강전에서 오우마이마 엘 부슈티(모로코)를 19대 10으로 제압했다. 라운드 내내 주도권을 잡은 마지막 3라운드 종료를 2초 남기고 상대 감독의 비디오 판독 요청에 따라 잠시 대기했지만 승부는 뒤집히지 않았다.

심재영은 경기를 마친 뒤 땀에 흠뻑 젖은 채로 지나간 믹스트존에서 거친 숨을 몰아쉬며 “긴장했다. 경기를 어떻게 펼쳤는지도 모르겠다”며 “(올림픽에) 처음 출전해 많이 긴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심재영은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경험을 가졌지만, 올림픽 같은 메가 스포츠 이벤트로 출전한 적은 없다. 그에게 지바는 첫 올림픽 무대가 됐다.

심재영은 도쿄올림픽 태권도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경기 복장에 대해 “아직 나에겐 도복보다 불편하다”고 했다. 올림픽 태권도는 앞선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도복을 정식 복장으로 사용했다. 5년 만에 바뀐 복장은 승부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심재영은 8강에서 일본의 야마다 미유를 상대한다. 야마다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다. 야마다를 넘으면 4강에 올라 생애 첫 올림픽 메달 문턱으로 다가가게 된다.

심재영은 야마다에 대해 “최근 한 차례 진 적이 있어서 이번에 이겨야 한다”며 “느낌은 좋다. 준비한 대로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바=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