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을 선거에서 놓아주십시오” 사위 곽상언의 호소

입력 2021-07-24 09:19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과열되면서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상황을 놓고 후고 간 공방이 이어지자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노무현을 선거에서 놓아달라”고 호소했다.


곽 변호사는 지난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또 노무현 소환”이라는 제목의 짧은 글을 올렸다. 그는 “노무현을 선거에서 놓아주십시오” “노무현을 기준으로 편 가르지 마십시오” “노무현을 적대적으로 소비하지 말아달라”라는 세 가지 당부를 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본소득 공약 관련 기자회견을 한 뒤 이낙연 후보를 겨냥해 “(노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사진들을 보니 표결 강행을 위해 물리적 행사까지 했던데 최근엔 반대표를 던졌다고 하니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이낙연 선거캠프 정무 실장을 맡은 윤영찬 의원이 과거 기자 시절 쓴 기사에 ‘이낙연 의원 등은 노 대통령 기자회견 후 탄핵 찬성 쪽으로 돌아섰다’고 적혀 있다며 공세를 퍼부었다.

이에 이낙연 후보 측은 이날 “노무현 대통령을 괴롭혔던 분이 이제 와 탄핵에 참여했느냐 안 했느냐 논란 삼는 것은 고인을 다시 한번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둘러싼 여당 대선주자가 간 비방전이 계속되자 ‘리틀 노무현’이라고 평가받는 김두관 의원은 “두 분이 논하는 노무현은 자기의 유불리에 의한 것”이라며 “둘 다 그만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두 후보 모두 적통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그런 말을 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했고 이낙연 후보에 대해서는 “그가 대구에서 태어났다면 과연 민주당을 했을까 의문이다. 노무현의 적자는커녕 서자도 되기 어렵다”고 날을 세웠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