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강조한 도쿄올림픽 ‘제국주의 상징’ 기미가요로 포문

입력 2021-07-24 06:15
23일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일본 톱가수 미샤가 제국주의 상징 기미가요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에서 제국주의의 상징인 기미가요가 울려 퍼졌다. 스포츠를 통한 평화를 강조했던 도쿄 올림픽의 포문을 제국주의 상징인 기미가요로 열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오후 8시 일본 도쿄도 신주쿠의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에서 국기 게양과 함께 가수 미샤가 기미가요를 불렀다. 미샤는1998년 데뷔한 일본의 대표적인 여성 가수다.

기미가요는 일왕을 찬양하는 내용을 담은 공식국가다. 욱일승천기와 함께 일본 제국주의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꼽힌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패전 후 공식 국가는 없었으나 사실상 국가로 계속 사용됐다. 이후 1999년에 제정된 ‘국기 및 국가에 관한 법률’에 의해 법적으로 다시 국가가 됐다.

일본 내에서도 기미가요는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일본 극우단체 회원들이 군복을 차려입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할 때 이 노래를 자주 불렀다. 실제 일본 가수 아무로 나미에는 1999년 아키히토 천황 즉위 10주년 기념 축하연과 2000년 오키나와에서 열린 G8 정상회담에서 기미가요 제창을 거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