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더 꿉꿉한 폭염’… 8월초에도 폭염특보 계속 될듯

입력 2021-07-23 18:11

1년 중 가장 덥다는 ‘대서’였던 22일 서울은 밤에도 최저기온이 27도를 넘는 열대야가 나타났다. 기상청은 이런 더위가 주말까지 이어진 뒤 다음주 초부터 더 꿉꿉하고 불쾌지수 높은 폭염이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23일 서울 등 수도권과 해안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가 당분간 이어질 거라고 예보했다. 지난해보다 23일 일찍 나타난 열대야를 서울은 이미 8일 동안 겪었다. 벌써 평년(12.5일) 수준의 절반을 넘어섰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현 추세의 폭염이 주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폭염은 대기 최상부의 티베트 고기압, 중간부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에서 맞물려 만들어낸 것이다. 대기 중상층부에 있는 고온의 두 기단에 25일 중국 상하이 상륙 예정인 태풍 ‘인파’의 뜨거운 수증기가 합쳐지며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폭염 경보는 8월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반도를 덮은 두 고기압의 영향은 다소 누그러지지만 태풍 인파의 영향력이 강화될 터여서 그렇다. 우 분석관은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다음주 각각 서쪽과 북쪽으로 물어나면서 폭염의 두 요인이 약화된다. 하지만 내주 초 상하이에 상륙할 태풍이 소멸된 후에도 그 언저리에 약화된 저기압으로 남아 한반도에 계속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이 경우 대기 하단부에 뜨거운 수증기를 유입시키는 태풍의 영향력이 강화되면서 폭염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우 분석관은 “태풍 인파의 열기가 고온의 두 고기압에게서 폭염 바통을 이어받는 셈”이라며 “뜨거운 수증기가 강해져 내주는 더 꿉꿉하고, 체감온도나 불쾌지수도 더 높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