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음주와 방역 수칙 위반으로 물의를 일으킨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나란히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3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키움의 한현희와 안우진에게 36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500만원을 처분했다. 한화 주현상과 윤대경에게는 10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200만원을 명령했다.
KBO는 “해당 선수들이 코로나 19 확산이 사회적으로 매우 엄중한 상황에서 정부의 수도권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위반했고 프로선수로 지켜야 할 기본적인 본분을 지키지 않은 품위손상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현희와 안우진은 지난 5일 새벽 수원 원정 숙소를 무단이탈해 서울로 이동, 한 호텔방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셨다.
이에 KBO는 한현희와 안우진은 경기를 앞둔 날임에도 늦은 시간 서울 호텔에서 장시간 음주를 하는 등 책임이 엄중하다고 판단했다.
같은 날, 같은 호텔방에 있다가 한현희와 안우진이 온 후 자리를 떠난 주현상, 윤대경에게는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위반은 맞지만 해당 모임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회피하려고 노력한 점이 참작돼 키움 선수들보다 낮은 처분이 내려졌다.
구단도 징계를 피해갈 수 없었다. KBO는 키움과 한화에 각각 제재금 1억원과 5000만원을 부여했다. 해당 선수가 원정 숙소를 무단이탈해 늦은 시간까지 음주를 한 키움이 한화보다 선수 관리 문제점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날 상벌위원회에는 상벌위원 5명이 전원 참석했다. 해당 선수 4명과 구단 대표로 각 팀 단장 및 프런트가 함께 출석해 경위를 진술했고 상벌위원들의 질의를 받았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