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3일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앞에서 집회를 강행했다.
우려했던 큰 충돌은 없었던 가운데 경찰은 집회 주최자 및 주요 참가자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23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철제 펜스를 설치하고, 검문소에서 집회 참가 차량을 회차시키는 등 참가자들의 집결 차단에 나섰다.
현장에 투입된 경력은 20여개 중대 1700여명에 달했다.
경찰이 교통을 통제하고 현장 진입을 차단하자 일부 참가자들은 인근 수변공원으로 우회해 언덕을 오르기도 했다.
집회는 오후 1시30분쯤 시작해 4시쯤까지 이어졌다. 당초 8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절반 수준인 4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노조는 “민간위탁 방식인 고객센터를 공단이 직고용해야 한다”며 “공단이 직접 대화에 나서 직접고용 및 직영화를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일부 참가자는 통제선을 넘으려고 시도하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긴 했지만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참가자 중 부상자도 발생해 119구급차가 출동한 사례도 있었다.
경찰은 집회 참여자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주최자 및 주요 참가자들에게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주최자 등에 대해 강원경찰청과 원주서가 합동으로 수사전담팀을 편성해 수사에 착수했다”며 “불법집회를 강행한 집회 주최자 및 주요 참가자들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했다.
원주=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