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화이자 접종간격 3주→4주 “접종 효율 위해… 도입 차질 없어”

입력 2021-07-23 16:54
지난 16일 오전 광주 북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교육·보육 종사자 대상 화이자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화이자 백신의 접종 간격이 한시적으로 기존 3주에서 4주로 늘어난다. 당초 모더나 백신을 예약한 50대 화이자 접종 대상자들을 고려한 조치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까지 mRNA 방식의 백신 접종 간격을 4주로 통일해 안내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모더나 백신의 경우 기존에도 4주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했다.

결정 배경으로는 ‘효율적인 접종’을 꼽았다. 모더나 백신을 사전예약한 일부 50대의 접종에 화이자 물량을 쓰기로 하면서, 현장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화이자와 모더나 두 제품의 접종 간격을 통일할 필요성이 생겼다는 것이다. 앞서 추진단은 이번 주 들어올 예정이던 모더나 물량의 공급이 다음 주로 연기됐다며 수도권의 50대 접종 대상자 일부에게 화이자 백신을 대신 맞히겠다고 발표했다.

김기남 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모더나 기준인) 4주 간격으로 2차 접종일이 이미 잡혀 있어 이를 다시 3주로 바꾸면 전체 의료기관의 예약을 변경해야 한다”며 “의료기관별로 접종 역량이 다른 것도 고려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화이자 물량 수급에 차질이 생겨 2차 접종을 미루는 게 아니냐는 의혹에는 선을 그었다. 추가로 수급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도 않았고 7~9월 도입되는 백신의 총량도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 모더나 사례처럼 앞으로 세부적인 도입 일정이 변할 경우 종전보다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지난 22일 회의에서 백신의 공급 상황, 의료기관 접종 여건, 피접종자 개인 사정 등에 따라 필요 시 mRNA 백신 접종 간격을 최대 6주까지 허용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방역 당국은 접종 간격을 늘임으로써 예방효과에 미칠 영향이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근거로는 해외 사례를 들었다. 독일은 이미 화이자 백신의 접종 간격을 3~6주로 권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백신 종류와 무관하게 8주 간격 접종을 권고하는 영국,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접종 간격에 있어 최대 16주까지 예외를 인정하는 캐나다도 언급됐다.

이날 0시 기준 백신 1차 접종자는 누적 1672만3537명으로 인구 대비 32.6%에 해당했다. 다음 주부터 차례로 접종을 시작하는 50대의 예약률은 80.8%까지 올랐다. 이들의 사전예약은 24일 오후 6시 마감된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