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 개막한 도쿄올림픽 양궁 경기장에서 한 선수가 잠시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23일 오전 러시아 양궁 선수 스베틀라나 곰보에바(23)가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양궁 랭킹라운드 경기 중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었다.
곰보에바는 72발을 다 쏜 뒤 점수를 확인하다가 갑자기 실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근처에 있던 각국 의료진이 달려가 그늘로 옮기고 러시아 의료진 등이 얼음주머니로 열을 식혔다. 다행히 곰보에바는 금새 정신을 차렸다.
당시 기온은 33도였으며 뜨거운 햇볕에 체감온도는 38도에 달했다.
곰보에바는 세계 랭킹 13위 강자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64명 선수 중 45위에 그쳤다.
스타니슬라프 포포프 러시아 대표팀 감독은 로이터를 통해 “곰보에바가 뙤약볕 아래서 온종일 경기를 하다가 쓰러졌는데, 지금은 괜찮아졌다”고 전했다.
포포프 감독은 “이곳과 기온이 비슷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적응훈련을 했는데, 도쿄의 습도가 높다 보니 더 덥게 느껴지는 것 같다”면서 “선수가 더위에 쓰러지는 것을 본 건 오늘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대표팀은 곰보에바가 예정대로 여자 단체전과 개인전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