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연일 최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특히 23일 하루만 25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 동래구 목욕탕 집단 감염은 관련 접촉자가 2500여명에 달해 추가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부산시 신규 확진자수는 지난 21일 처음 100명을 넘어선 데 이어 22일 116명, 이날 118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최다 숫자다.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 기준(하루 137명)에도 근접하고 있다.
확진자 동선을 공개한 동래구 녹천탕 관련 집단 감염을 비롯해 크고 작은 지역사회 감염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동래구 녹천탕의 경우 방문자 23명과 확진자의 가족 접촉자 2명이 이날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가 42명에 달한다. 확진자들과 동시간 이용자만 2500여명에 달한다. 부산시는 지난 14일부터 22일까지 이 목욕탕 남탕 이용자에게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수영구 실내운동시설에서도 19명이 추가 감염돼 관련 확진자는 30명이 됐다.
노래연습장과 유흥시설 관련 감염자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노래연습장 관련 확진자는 누적 56명에 달하며 유흥시설 관련 확진자는 209명에 달한다.
사하구 한 고등학교에서도 연쇄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 학교발 누적 확진자는 학생 13명을 포함해 33명이다.
부산은 지난달 21일 유흥시설 등의 24시간 영업을 전면 허용했다. 이후 클럽, 감성주점 등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여기에 휴가철을 맞아 외부 유입 감염까지 더해지는 상황이다.
부산은 지난 8일부터 다시 거리두기 2단계와 유흥시설에 대한 자정 이후 영업 제한, 이어 10일 유흥 시설 등 오후 10시 이후 영업금지 등의 규제를 실시했지만 확산세는 진정되지 않았다.
현재 지난 1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적용되고 있다.
부산시는 이번 주말까지 확진 추세 등을 보고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확진자 발생 추이를 심도 깊게 의논 중”이라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여부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