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메르세데스 벤츠가 2030년까지 완전 전기차 업체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전환 선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벤츠도 뒤늦게 뛰어든 셈이다.
22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메르세데스 벤츠의 모기업 다임러는 이날 성명에서 2030년까지 전기차로 전환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부터 메르세데스 벤츠의 신모델을 모두 전기차로 출시할 것이며 기존 모델에도 전기차 옵션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우선 중·대형 승용차인 메르세데스 벤츠의 전기차 모델로 ‘MB.EA’를 출시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M) 벤츠(B) 전기차라는 의미다. 고성능 차량 브랜드인 AMG를 전기차화한 ‘AMG.EA’도 선보인다. 상용 경차량과 밴 시장을 겨냥해 ‘VAN.EA’를 내놓는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 등을 위한 투자도 강화한다. 다임러는 완전 전기차 전환을 위해 내년부터 2030년까지 자동차용 배터리에 400억유로(한화 약 54조원)를 투자하는 등 연구개발(R&D)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파트너들과 기가팩토리 8곳을 설립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도 나설 계획이다.
탄소규제 등과 맞물려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속속 전기차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는 가운데 벤츠도 가세한 셈이다. 앞서 폭스바겐은 이달 초 “2030년까지 신차 판매 절반은 전기차로 전환하고 2040년까지 모든 자동차를 탄소배출이 없는 차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최대 완성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도 전기차 업체로의 완전 전환을 선언하며 2035년에는 전기차만 생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