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유력 대선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23일 “X파일은 ‘돈을 노린 소송꾼’의 일방적 주장을 모아둔 것에 불과하다는 점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또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의 진원지로 지목된 정대택씨가 친여 성향 행보를 보인 점을 거론하며 “민주당과 정씨 간 교감은 없었나”고 따지기도 했다.
‘윤석열캠프 법률팀’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정씨가 주장하는 파일들을 모두 검토한 결과, 거짓 주장 외에 아무런 실체가 없다고 확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캠프 법률팀은 지난 22일 별도 페이스북 계정 문을 열고 공개 활동에 들었다.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법률팀은 정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과 사진을 문제 삼았다. 그는 지난 4월 “나 정대택은 문재인 후보 법률인권특보로 활동해 현 정부 탄생에 일조했다”는 글을 올렸고, 최근에는 “영남의 딸, 호남의 며느리. 추미애 후보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강추!”라고 썼다.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윤 전 총장 법률팀은 이를 열거하면서 “이 정도면 정씨의 정치 편향성은 확실해 보인다”며 “그리고 정씨의 ‘돈을 노린 온갖 허무맹랑한 주장들’은 지난 14년간 11번의 유죄 판결에서 모두 거짓이라는 사실이 확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에 묻는다”며 “정씨가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의 특보로 활동한 사실이 있나. 민주당원이자 추 후보 지지자인 정씨와 교감 하에 거짓 주장을 퍼뜨리는 게 아니라면 왜 정씨 주장의 근거가 무엇인지 검증하지 않나”고 물었다.
법률팀은 “앞으로 책임 있는 정치인이 자료나 근거를 제시하고 합당한 검증을 요구한다면 국민께 성실히 답변드리겠다”고 했다. 동시에 “정씨 주장이 거짓으로 밝혀진다면 그 주장을 검증 없이 인용한 매체, 정치인들도 상응하는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는 경고도 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의 장모 최모씨 측도 지난 21일 정씨를 명예훼손 및 무고 등 혐의로 고소했다. 최씨 법률대리인은 “정씨는 사법부의 판결을 깡그리 무시했고 최근에는 소위 ‘윤석열 X파일’을 자신이 작성했다고 당당하게 언급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실제 이 파일의 대부분은 정씨가 그간 주장해 온 허위 내용과 일치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페이스북에 “저를 정치권 진영이나 이념의 틀 안에서 어느 일방의 잣대로 함부로 판단하지 말아 달라”며 “나는 ‘제2의 김대업’이 결코 아니다. 이 땅에 사법정의가 바로 서기를 한없이 염원하는 평범한 시민”이라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또 최씨를 무고 교사 등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