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한국인 최초로 세계 자동차산업 최고 권위의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2일(현지시간) 자동차 명예의 전당이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2020/2021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열고 정몽구 명예회장을 헌액했다고 23일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2001년 자동차 명예의 전당으로부터 ‘자동차산업 공헌상’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해 헌액되면서 또다시 자동차산업에의 공로를 인정받게 됐다.
이날 헌액식에서는 정 명예회장의 경영활동과 업적을 조명한 헌정영상이 상영됐고, 수소전기차 세계 최초 양산 및 전동화 주도를 상징하는 수소전기차 넥쏘와 전기차 아이오닉5 등이 전시됐다.
1939년 설립된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은 세계 자동차산업과 모빌리티 발전에 기여한 인물을 엄선해 매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하고 있다. 자동차 명예의 전당 측은 지난해 2월 정몽구 명예회장을 ‘2020년 명예의 전당 헌액자’로 선정하면서 “기아차의 성공적 회생,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 고효율 사업구조 구축 등 정몽구 명예회장의 수많은 성과는 자동차산업의 전설적 인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밝혔다.
이날 헌액식에 정 명예회장을 대신해 수상자로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정몽구 명예회장은 세계 자동차 산업에서 최고 권위를 가지는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것을 영광스러워하셨다”며 “헌액이 현대차그룹의 성장과 함께한 전 세계 직원, 딜러뿐 아니라 현대차, 기아를 신뢰해 준 고객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씀하셨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정 회장은 이어 “정 명예회장은 자동차를 사랑하는 분이셨으며, 지금도 그의 경험과 철학, 통찰은 현대차그룹이 더 위대한 기업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면서 “현대차그룹은 새로운 도전과 기회에 직면해 있지만, 최고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멈추지 않겠다. 기존의 틀을 과감히 탈피하고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사명을 실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이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면서 디트로이트의 명소인 ‘자동차 명예의 전당 기념관’에 그의 자필 서명이 담긴 대리석 명판도 영구 전시된다. 기념관에는 월터 크라이슬러, 토마스 에디슨, 헨리 포드 등 1967년부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인물들의 대리석 명판이 함께 진열돼 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