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23일 전력 수요가 연일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전력수급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전력거래소는 23일 오전 “최대전력 발생 시간은 오후 4∼5시, 최대전력은 90.3GW로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거래소는 “이 시간대의 공급 예비력은 9.1GW(공급 예비율 10.1%)로 ‘정상’ 상태일 것”이라며 “전력수급이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최대전력수요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나 전력수급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최대전력수요는 89.95GW를 기록했다. 전력예비력 9.99GW, 전력예비율은 11.1%였다. 최대전력수요가 올 여름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지난 21일(88.9GW)보다도 높게 나타나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다만 21~22일 예비전력이 10GW를 웃돌며 전력예비율이 ‘안정’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5일부터 전력수급 대책상황실을 운영하며 긴급상황에 대비한 비상 대응체계를 갖추고 있다. 한전은 올 여름 냉방 수요는 역대 최악의 폭염이었던 2018년 대비 0.3∼3.8GW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전력수요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는 8월 둘째 주로, 이 기간 전력공급 능력은 99.2GW로 지난해 대비 1.2GW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7월 반도체·자동차·기계장비 등 전력 다소비 업종의 산업용 전력 사용량은 30만5416GWh로 전년 동기 대비 3.8% 늘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열대야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밤 사이 전국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기 의왕시의 한 아파트 단지 1개 동에서는 전날 오후 9시부터 전기 공급이 끊겼다. 관리사무소 측은 폭염에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전선 케이블이 망가져 정전된 것으로 보고 복구 작업 중이다. 전날 오후 10시17분쯤 하남시 주택가 45세대에도 전력 과부하로 변압기가 고장나 약 2시간 동안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수원시 한 아파트 580여세대는 지난 21일에 이어 전날 밤 1시간 가량 또 다시 정전이 발생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