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째 네자릿수 확진에… 무산된 ‘짧고 굵은 4단계’

입력 2021-07-23 10:33
지난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에 발령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2주 연장된다. 전체적인 유행의 크기와 전파 양상, 비수도권에서의 확산세 등을 종합 고려한 조치다. 유행의 기세를 꺾겠다는 정부의 목표는 미완으로 남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3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일 대비 1630명 늘어 누적 18만5733명이라고 밝혔다. 전체 일일 확진자는 청해부대원 271명을 포함한 전날보다 200명 넘게 줄었지만, 국내 발생 사례만 따졌을 땐 오히려 41명 늘었다. 1000명대 신규 확진은 이날로 17일째 이어졌다. 지난 1주간 하루 평균 1527명이 확진됐다.

확산세는 전국적으로 나타났다. 신규 국내 발생 확진자의 35.9%가 비수도권에서 나와 4차 대유행 이후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수도권 확진자도 하루 만에 다시 1000명을 넘겼다.

정부는 오는 25일 종료될 예정이었던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다음 달 8일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 인원을 최대 2명으로 제한하는 조치도 2주 연장됐다. 현행 거리두기 체계상의 최고 수위 조치가 도합 4주간 시행됨에 따라 ‘짧고 굵은’ 방역은 사실상 무산됐다.

다만 4단계 조치의 효과가 저조하다고만 평가하기엔 어려운 상황이다. 수도권에서의 확산 속도가 더뎌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날부터 최근 1주간 수도권의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는 970명으로 집계돼 거리두기 4단계 기준을 밑돌았다.

통상 방역 조치가 확진자 증감 등 가시적인 지표로 이어지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다음 주부터는 4단계 조치의 효과가 더 뚜렷해질 수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4차 유행의) 중심 지역인 수도권 유행을 반전세로 전환하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