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두고 자중지란 野…이준석 “흔들림없이 간다”

입력 2021-07-23 09:47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중진 의원들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 대표는 이들의 비판에 굴하지 않겠다며 “흔들림 없이 가겠다”고 맞받았다.

이 대표는 23일 페이스북에 “서울시장 선거에서 모두가 배웠어야 하는 교훈은 당이 중심을 잃고 흔들리지 않으면 어떤 선거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이라며 “그때 ‘4번(안철수)으로 나가면 이기고 2번(오세훈)으로 나가면 진다’와 같은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당내 의원 다수는 부화뇌동했지만 중심을 잡고 낚이지 않았던 당원들과 국민이 주역이었던 승리”라고 주장했다.

보궐선거에서 이긴 이유가 윤 전 총장 덕분이라고 한 정진석 의원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재밌는 건 다들 낚였기 때문에 오세훈 캠프에 평소보다 빈 공간이 많이 생겼고 그 공간을 젊은 세대가 채워서 우리는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다”며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 밖의 인사를 밀기 위해 오세훈 시장과의 개인적인 인연도 다 버리고 압박하다가 나중에는 단일 후보가 확정된 뒤에는 유세차에 올라오려고 하셨던 분들도 있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긴 선거였기 때문에 당원들과 국민이 웃고 지나간 것이지 결코 잊지 않았다”며 “당연히 그 당시 캠프의 젊은 인사들은 모두 분개했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당외주자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아야 한다느니 모셔와야 한다느니 꽃가마를 태워야 한다느니 하는 주장에 선명하게 반대한다”며 “공정한 경선만을 이야기하면서 전당대회에서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았다, 흔들림 없이 가겠다”고 강조했다.

당내 5선 의원인 정진석 의원은 이날 이 대표를 향해 “제1 야당 당수가 철학과 정책으로 무장하지 못하고 따릉이 타기와 토론 배틀 등의 이벤트 쇼에만 매몰됐다”고 지적했다.

장제원 의원도 전날 이 대표를 향해 “윤석열의 가치를 그만 끌어내리라”고 비판했다.

권성동 의원도 “요즘 당대표의 발언을 보면 우려스럽다”며 “윤석열의 지지율을 위험하다고 평하는 것은 정치평론가나 여당의 인사가 할 말이지, 정권교체의 운명을 짊어질 제1야당의 당대표가 공개적으로 할 말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