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 경기지사가 형수에게 욕설하는 음성이 담긴 유튜브 영상이 ‘법원 명령’으로 비공개 처리됐다.
유튜브 채널 ‘백브리핑’이 22일 올린 사진에는 검은색 화면에 ‘법원 명령으로 인해 해당 국가 도메인에서 사용할 수 없는 콘텐츠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법원이 이 지사 측의 영상 비공개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여 차단 명령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백브리핑 측은 “발 빠르시네”라며 “괜찮아요. 이게 끝이 아니니까요. 개싸움 걸어주셨으니 받아드릴게요. 상대 잘못 골르셨어요”라고 반발했다.
앞서 백브리핑은 지난 20일 ‘[녹취록]이재명 욕설파일 01’이란 제목으로 56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2012년 7월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지사가 욕설을 섞어가며 셋째 형수와 통화하며 녹취가 담겼다.
이 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은 2014년 지방선거, 2017년 대선 경선, 2018년 지방선거 때도 꾸준히 거론돼왔다.
백브리핑 채널의 운영자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지지자로 알려지면서 이 전 대표 측의 공작이라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에 이 전 대표 캠프의 상황본부장인 최인호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욕설 파일 공개와 (캠프는) 전혀 무관하다”며 “상대방을 과도하게 오해하고 불신하는 것은 옳지 않고 네거티브로 일관하는 것은 좀 자중하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본소득 정책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한 직후 취재진이 ‘욕설 파일 관련 법적 대응을 고려하느냐’고 묻자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제가 잘못한 일인데 죄송하다”고 대답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