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의회 민주당 의원들 ‘시장 출당’ 놓고 내홍

입력 2021-07-22 21:02 수정 2021-07-22 21:09
조광한 남양주시장

경기 남양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조광한 남양주시장 출당 요구서’를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민주당 소속 백선아, 이창희, 박성찬, 전용균 등 남양주시의원은 22일 성명서를 통해 “어제 남양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일부 시의원들이 조광한 시장을 출당시키라는 요구를 경기도당에 제출했다. 이는 일부 의원들의 주장일 뿐, 민주당 소속 시의원 전체의 입장이 아니다”라며 “시의회를 갈등과 반목으로 몰고 가는 일부 세력의 분탕질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남양주시의원들은 지난 19일 의원총회를 열고 ‘중앙당에 조광한 시장 출당 요청 건’을 의결했다. 총회에는 민주당 소속 재적의원 12명 중 9명이 출석해 찬성 5명, 반대 1명, 기권 3명, 3명은 불참했다.

이에 대해 시의원들은 “같은 당 시장의 출당 논의는 중차대한 문제지만, 원내대표는 의원총회를 소집하며 안건을 제대로 공지하지 않아 의원들이 대응할 기회를 가로막았다”면서 “공지된 안건은 ‘더불어민주당 남양주시 현안에 대한 논의’라는 모호한 문구”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시의원 5명의 의견을 마치 12명 전원의 총의인양 왜곡하고 여론을 호도하려는 시도로 시정에 전념해야 할 시장을 흔들려는 몇몇 시의원들의 행동에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면서 “부디 남양주시의회를 소모적인 논쟁과 정치적 공방으로 몰아가지 말기를 호소한다. 어느 때보다 시장과 시의원들이 똘똘 뭉쳐 시정에 전념해야 할 시기로, 정치적 공방과 대립을 중단하고 시정에 전념할 것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9일 조광한 시장의 출당에 찬성한 의원들은 “시장이 분열과 행정불신을 초래해 민주당 전체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대선과 차기 지방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조광한 시장은 지난해부터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 감사 등을 놓고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는 등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갈등을 빚고 있다. 이 와중에 지난 7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남양주시장 징계안을 보고해 당직 정지 및 윤리심판원에 회부됐다. 이를 두고 조광한 시장은 “민주당 내 일부 그룹에 의해 자행된 폭거이자 정치 탄압”이라며 “필요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남양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