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이 2020 도쿄올림픽 첫 경기 패배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22일 일본 이바라키현의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픽 남자 축구 뉴질랜드와의 조별리그 B조 1차전이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쉬운 결과가 나와 죄송하다. 남은 루마니아와 온두라스전에서는 최선을 다해 더 나아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뉴질랜드를 시종일관 밀어 붙였지만, 소득을 내지 못했다. 반면 뉴질랜드는 탄탄한 수비 이후 단 한 번의 기회를 살려 승점 3점을 챙겼다.
김 감독은 첫 경기라 선수들이 긴장했던 걸 패인으로 분석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가운데 열렸을 때 찔러주는 패스를 시도하라고 주문했는데 그게 가장 안 됐다”며 “잘 된 부분은 없는 것 같다. 적극성을 갖고 했어야 했는데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라커룸에서 ‘역사의 시작을 알리자, 한국 축구의 역사를 바꿔보자’고 이야기했는데, 아무래도 첫 경기다보니 선수들의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며 “한 경기 치렀으니 다음 경기에선 그런 부분이 해결될 거라 본다”고 덧붙였다.
큰 기대를 받고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황의조(보르도)의 경우에도 후배 선수들과 손발이 맞지 않은 듯 고립된 모습이 많았다. 조규성 오세훈 등 기존 공격진들을 모두 배제하고 황의조를 뽑은 걸 생각하면 어딘가 아쉬웠다.
황의조는 “첫 경기고 선수들이 조금 더 경직돼있었다”며 “제일 중요한 건 남은 두 경기에서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이다. 그 부분을 선수들에게 계속 이야기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