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에 또 왈칵한 이준석…“오늘은 울면 안 되는데”

입력 2021-07-22 19:22
천안함 폭침 희생자인 고(故) 정종율 상사의 부인 정경옥씨가 암 투병 끝에 별세한 소식이 알려진 22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인천시 동구 청기와장례식장을 찾아 유족을 위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남편 정종율 상사를 잃고, 홀로 아들을 키우다가 암투병 끝에 숨진 정경옥씨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 대표가 천안함 유가족과 생존 장병들을 만나 눈물을 흘린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 대표는 22일 오후 인천 동구 청기와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조문한 뒤 천안함 유가족과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등을 만났다. 2010년 3월 북한군의 어뢰 공격으로 남편을 잃은 뒤 홀로 아들을 키운 고인은 지난 21일 암투병 중 사망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천안함 생존 장병 및 유가족 지원과 관련해) 보탬이 되려고 노력했지만, 미진한 부분이 많아서 실질적인 도움을 못 드린 점을 반성한다”며 “천안함 유가족들과 함께하겠단 마음은 항상 있다. 함께 고통을 나누겠다. 잘못한 부분도 있지만 더 열심히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고인의 아들이) 공부하고 힘들 텐데 이런 일까지 겪게 됐다. 많은 분들이 응원하고 있으니 필요한 게 있으면 천안함 유가족들이나 최 전 함장님을 통해 전달해 주면 제도적으로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정 상사에게 “빚을 졌다”며 도움이 필요하다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떳떳이 요청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이 대표는 정 상사 관련 언급을 하던 도중 눈물을 쏟으며 “눈물이 많은 사람처럼 되는데, 딱 세 번 울었다. 현충원에 갔을 때 울었고 국방부 앞에서 울었다. 왜 이렇게 천안함 세 글자가…”라고 했다. 이에 천안함 유가족들은 이 대표에게 “잊지 않아주셨으면 좋겠다. 다른 유자녀들도 많다”고 했다.

이 대표가 천안함 유가족과 생존 장병들을 만나 눈물을 흘린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그는 당 대표 취임 후 첫 공식일정으로 지난달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해 천안함46용사 묘역을 참배한 뒤 유가족들을 만나 눈물을 흘렸다. 당 대표 취임 이틀 전에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열린 천안함 생존 장병과 유가족의 시위 현장을 방문해 눈물을 쏟았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천안함 관련 행사나 묘역 참배를 할 때는 굉장히 눈물이 많이 난다”며 “(천안함 폭침 사건 발생 당시) 천안함 희생 장병들과 비슷한 나이대였고, 그렇다 보니 10년 전쯤부터 감정적으로 동화돼 있다”고 털어놨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