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개조한 탁송 차량을 몰고 전남 여수 도심의 횡단보도를 덮쳐 19명의 사상자를 낸 40대 운전자가 구속됐다.
여수경찰서는 불법 개조한 차량을 몰다 인명사고를 낸 혐의(교통사고처리 특례법·자동차관리법 위반)로 트레일러(5.3t 탁송차)운전자 A씨(41)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일 오전 8시56분쯤 여수시 서교동 한재사거리에서 탁송차를 몰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행인들과 신호 대기 중인 차량들을 연이어 들이받아 3명을 숨지게 하고 16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입한 탁송차 화물칸을 불법으로 늘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화물칸을 늘린 상태에서 완성차 5대(소형차 3대·승용차 1대·SUV 1대)를 싣고 가다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경찰에서 "내리막길에서 (서시장 쪽으로)우회전하기 위해 내려오다가 제동장치가 작동이 안 됐다"고 진술했다. 또 화물량을 늘리기 위해 불법 개조를 했다고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A씨 탁송차에 실려 있던 승용차 1대가 떨어지면서 차량 고박(화물고정) 부실 여부가 도마 위에 올랐지만, A씨는 부실 고박 여부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탁송차가 지난 2일 정기 점검을 통과한 것으로 보고 불법 개조와 제동장치 작동 여부, 부실 고박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또 정기 점검 당시 A씨가 개조한 구조물을 고의로 떼내 검사를 통과했는지 여부도 조사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오는 23일 차량 감식을 통해 탁송차 제동 장치 파열과 고박·과적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여수=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